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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즈웨어/슈트

슈트 한 벌만 있다면 무슨 옷감으로 만들어야 하나?

by 아저씨 옷장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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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또는 캐주얼 아니면 예복

나는 평소에 슈트를 즐겨 입는 편이 아닙니다. 일을 할 때도 슈트 차림이 불편해서 피하게 됩니다. 중요한 미팅 자리에도 보통 셔츠나 좀 추우면 셔츠에 카디건 정도에 차림으로 나가게 됩니다. 셔츠만 입어도 정중하고 격식은 차린 것처럼 보이지 않나 하고 스스로 타협합니다. 그래서 슈트는 특별한 날만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결혼식 또는 장례식 두 가지 상황이 아니면 슈트를 찾을 일이 없습니다.

 

결혼식 예복으로 사용하려고 맞춤 슈트를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테일러가 추천하는 좋은 원단에 디테일까지 신경 쓴 맞춤 슈트지만 평소에 입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예복으로 맞춘 원단이라 특유의 광택이나 모양 등이 비즈니스나 캐주얼한 용도로 사용하기에 어색한 느낌입니다. 한 벌 있는 슈트를 필요한 순간에 사용하지 못하고 옷장에 고이 모셔 두고 있습니다. 슈트가 필요한 순간은 금방 찾아왔습니다. 쌀쌀한 초겨울 결혼식에 초대받아서 급하게 양모 함량이 높지만 저렴한 짙은 그레이 색상의 슈트를 구매했습니다. 당장에 추운 날씨만 생각해서 보온을 먼저 고려한 선택이었습니다. 또 급하게 구매하는 거라 비싸게 주고 사고 싶지는 않았고 최대한 저렴한 기성복으로 구매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존재를 하고 저는 당장의 추운 날씨만 생각한 것입니다. 꽃 피는 5월에 초대받은 결혼식에는 결국 셔츠에 카디건만 입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운 여름과 한겨울을 제외하고 입을 수 있는 기본 슈트를 구매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저한테 슈트를 찾아 입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식 초대 정도입니다.

 

4월에서 6월. 9월에서 11월. 따뜻하거나 약간 쌀쌀한 두 계절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슈트를 고려하면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고민은 따뜻한 날씨, 쌀쌀한 날씨입니다. 원단도 문제지만 색상도 문제입니다. 장례식까지 고려하면 검정이지만 그렇게까지 스타일은 생각을 안 하고 실용주의자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비즈니스까지 생각해서 두 계절을 만족시킬 수 있는 슈트를 선택해보겠습니다. 먼저 두 계절에 어울리는 슈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따뜻한 계절을 위한 슈트

꽃 피는 봄부터 저녁엔 선선한 초여름까지 적당하게 따뜻한 기온과 화창한 날씨가 대표적인 4월에서 6월은 결혼식을 하기에 최고의 계절입니다. 그만큼 결혼식 초대로 많은 계절입니다. 따뜻한 날씨만큼 옷차림도 가벼워져서 슈트를 차려입어도 좋지만 재킷만 차려입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한 벌의 슈트를 이 계절에 구매해서 입는다면 원단은 보온성보다 가벼운 원단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에는 선선하지만 무게감 있는 원단을 입기에는 낮에는 덥기 때문입니다. 모헤어 원단을 선택해도 좋고 트윌 코튼 원단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색상은 짙고 어두운 색상보다는 밝고 화사한 색상이 좋습니다. 색상을 생각하면 모헤어 원단보다 코튼 원단이 색상의 표현이 다양하기 때문에 밝고 화사한 색상을 원한다면 코튼 원단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헤어 원단은 고급스러운 광택과 가볍고 적절한 두께감으로 따뜻한 날씨에도 잘 어울리지만 채도가 낮은 원단 색상 특유의 느낌이 따뜻한 계절보다 추운 계절에 더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따뜻한 계절에는 여유가 있는 옷의 형태가보다 몸에 잘 맞는 옷의 형태가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더운 날씨에는 몸에 잘 붙는 옷이 시원하고 추운 날씨에는 넉넉한 옷이 따뜻합니다.

트윌 코튼 슈트는 화사한 색감과 캐주얼한 사용 등 따뜻한 계절에 선택하기에 좋은 슈트이지만 진중하고 격식 있는 느낌을 주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입니다. 물론 합성 섬유와 섞어 단점을 보완한 제품들도 많이 나오고 있어서 따뜻한 날씨에 슈트로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추운 계절을 위한 슈트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서 초겨울 날씨도 결혼식이 많은 계절입니다. 그만큼 슈트를 입을 일도 많은 계절입니다. 날씨만큼이나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스타일이 더욱 빛을 발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슈트를 선택할 때 이 계절에 맞추어서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인 거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니트나 카디건 등 보온을 위한 이너 선택을 할 수 있고 날씨가 더울 때는 깔끔한 무채색의 티셔츠로 단정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계절용 원단으로 우스티드가 대체로 사용됩니다. 우스티드 원단은 대표적인 슈트의 원단으로 영국의 양모 산업의 중심인 우스티드 지역에서 시작된 원단으로 긴 양털을 늘여서 꼬아 만든 모직물로 부드러운 감촉과 광택, 뛰어난 보온성과 복원성이 장점입니다. 고급스럽게 단정하고 격식이 있는 슈트의 특성을 살리기에 적당한 원단입니다. 물론 장점만큼 단점도 존재하는데 일단은 가격이 비싸고 관리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계절마다 준비하는 슈트가 아니라 한 벌의 슈트를 구매한다면 충분히 투자해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서 선택을 하는 것이 먼저지만 추운 날씨에 사용을 생각하면 짙은 그레이 색상을 따뜻한 날씨에 사용을 생각하면 네이비 색상의 원단을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좋은 원단의 옷이 주는 효과

한 벌의 슈트를 구매하기 위한 계절별 슈트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무게감이 적당한 좋은 양모 원단의 슈트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관리를 잘하면 오래 입을 수 있고 무엇보다 부드러운 촉감과 양모가 주는 포근한 감촉은 입는 순간 기본이 좋아지고 옷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질 것입니다.

좋은 원단을 고르고 나에게 맞는 한 벌의 슈트를 찾는다는 것은 입고 벗고 관리하고 보관하는 모든 순간에 옷에 대한 애정이 높아지고 입는 사람의 기분까지 좋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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